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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지한 생각들

For Justice. - 누구를 위한 장신구냐, 그건.

글쎄요... 정의, 正義, Justice. 이걸 무엇이라 해야 할까요.
한번쯤 개념을 지워버리고, 한번 써 보고 싶었는데 생각보다 쉽질 않네요.
(수학적 개념의 定義는 아닙니다.오해 마시길.)

이번 포스팅의 동기가 된 것은 갑자기 떠오른 한 문구.
특수전대 데카렌져(...)를 본 모 님의 블로그 멘트.
Fight for justice.
나름 마음속에 와닿는 문구더군요.
최근에는 이 멘트를 생각하면 이렇게 해석하고 싶어지더군요.
대체 '무엇을 위한 정의'를 위해 싸우냐고.....
천사가 없는 12월 리뷰라던가, School Days 포스팅이라던가 하면서 좀 센티해졌나봅니다.

우선 정의란게 무언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많을 듯 싶네요.
십인십색이라고, 어떤 대상에 대해서 나름대로 해석하는 것도 다르고 말입니다...

마비노기 연재만화란의 '이정술'님이 연재하시는 '다크나이트'.
그는 '자신의 정의를 믿는' 자로서 그려지고 있습니다.
'다수의 의지'라 부를 수 있는 '여신의 정의'도, '살아남기 위한 포워르의 의지'도 아닌, 자기 자신만의 '신념'을 밀고 나아가는 자.

저도 그와 비슷한 생각이죠.
'정의'란 '다수의 보편물'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 하나하나의 '의지'가 곧 정의로서 존재하고 있다고 말이죠.
어떤 면에서 '가치관'으로서 작용합니다만, 정의를 한자대로 풀의하면 '바르게 옮음'.
그것을 판단하는 자는 나 자신이므로, 나의 의지는 바름을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세상이 다수의 의지에 정의를 맡기는 것은, '무리로서 존재하기 위해서'입니다.
'무리의 공동의 이익과, 손해를 막기 위해서' 다수의 의지가 존중되는 것이지요.
이게 빌어먹을 민주주의의 기반입니다. 뭐, 근간이 되는 사회계약론까지 끌어다 적으면 글이 꼬일것 같으니 일단 넘어가고(...)

그 고명한 '기동깡패 건달'이 주목받은 이유도, '악'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었죠.
각 집단의 '사상차이' 때문에 서로 싸우고, 대립하는 겁니다.
'우주연방'과 '지온'의 개념차. '티탄즈', '네오지온' 등등....
각자가 옳다고 믿는 가치의 다름, 이것이 서로간의 대립을 낳고, 으르렁거리게 만듭니다.
결국 세상이란 빌어먹은 생각의 차이 때문이란거죠.
실제로도, 아랍권과 유럽, 미국쪽의 사상차이 때문에 갈등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이라크 전쟁이라거나, 아프간 폭격, 탈레반 등등(.....)
옛날에는 미국 vs소련이란 구도도 있었군요. 우리 세대는 거의 영향을 받지 못했습니다만.
미래학자.. 였던가요, 고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시는 '헌팅턴'은 '문명의 충돌'에서 미래를 예견했습니다.
20세기가 '공산주의', '민주주의'의 대립이었다면 앞으로는 '문화권간의 대립'이 올 것이라고 말이죠.
1990년대에 쓰여진 글입니다만, 실제로 이 예견은 맞아 떨어졌습니다.
'이슬람 문화권'과 '미국 기독교주의'의 대립.
그 예상에는 이것저것 많이 있었습니다만, 대학교 갓 입학한 새내기때 읽은 책이라 내용도 기억이 흐릿하군요.
그 때 우리나라는 '유교 문화권'으로 묶어놨던데, 그부분은 읽다가 지루해서 때려쳤기 때문에 뭐라 하기가 난감합니다(....)
대략 400페이지 분량인데, 이게 읽으면 읽을수록 지루한게 '이타적 유전자'읽을때의 좌절감이 밀려왔던터라... -ㅅ-;;

이런 거창한 영역으로까지 사고를 뻗어나가지 않아도 되겠지요. 이 포스팅의 논점은 '개인'에 초점을 맞춘 글이니까요.
당신의 '정의'는 대체 어떻습니다. 당신이 믿고 있는 '정의'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까.

그리고, 당신의 '정의'란 사회의 대다수가 인식하는 '정의'에 부합하고 있습니까?
아니라면, 당신은 어떻게 그 '정의'를 관철하실 생각입니까.

이 글을 쓰는 건 이런 이유에서였죠. 뭐, 개인적 잡담이라 제 '정의'를 쓰는게 메인이겠지만....
가능하면 이 글을 읽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포스팅이 되었으면 싶습니다. 철학이란게 쓰잘데기는 없지만, 이런 생각해 보는 시간을 제공해 주기는 하거든요.
순간의 향락을 즐기는 이 사회에서 필요가 사장되어가는 인문학입니다만, '인문학이야말로 세상을 발전시키는 학문'이었던 과거에 비하면 지금은 너무도 초라하군요.
(진리는 나의 빛). 우리가 최고라고 여기는 서울대의 교칙입니다.
진정, 진리를 탐구하는 학문이 '수학'과 '철학'입니다만(과학은 '진실'을 탐구합니다. '진리'라기엔 좀 그렇군요) 우리 세상의 진리란, 다수에 의해 너무나도 쉽게 흐려지는군요.
이런 세상에 필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을 밀고 나가는 자'. 이런게 '창의성'이고, '자신감'이겠지요. 크게 묶으면 '리더쉽'일수도 있지만....
하여간, 이런 '신념'하나쯤 있는게 세상 사는데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노자의 이 한마디가 생각나는군요.
[나라가 어지러우니 충신이 나타나고, 불효가 만연하니 효자가 나오며, 세상이 어지러우니 도가 나타난다.]
일단은 제 기억속에서 나온 것이라 정확도는 50%. 하지만 뜻은 대충 맞을겁니다(...아마도)
결국, 충신, 효자, 도라는 것은 세상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으니'나오는 것이란겁니다.
제 사상적 기반이 도가+불교인 이상, 이게 꽤 설득력 있는 말이기도 하고 말이죠.
....유교도 배우긴 합니다만, 제 취향은 도가쪽에 훨씬 더 맞춰진것 같더군요.
(하긴, 고3때 노자의 도덕경 읽은것이 결정적이었을수도.....옛 선비들의 '안빈낙도' 역시 도가쪽에 가깝고)

그래서 제가 지향하는 정의는 뭐라 하기가 난감하네요. 하지만 확실한 것은 '내가 확실하다고 믿고, 나아갈 수 있는 가치'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 정의는 '세상의 다수'에겐 먹히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포기하지 못하는 건 제 믿음이 틀리지 않다는 믿음 때문이겠죠.

그런 의미에서, 마비에서 키리가 닭나인 이유도  '나만의 정의를 관철하기 위하여' 라고 하면 거창할까요.
그래뵈도 일단은 '에린의 수호자'인데 말입니다 -__-
적어도 자기 주변을 지킬 정도의 힘만 있으면 문제는 없습니다.
여신의 '정의'도 나름 설득력 있습니다만, 그 '정의'가 맞는가의 여부를 확인할 길이 제게는 없군요.
내가 믿고 나아갈 '정의'는 내가 스스로 결정한다. 그래서 닭나를 갔습니다.
절대 카오스의 뽀대 때문이 아니에요. 믿어주세요(...)
언젠가 실력이 되면 마비상의 '설정'을 기반으로 낙서라도 끄적거리고 싶은데, 실력이 영 안됩니다(....하하하)
일단은 모든 설정은 다 준비해두고 있는데, 이놈의 손이... ㅇㅈㄴ
대상은 '제 캐릭터들'. 이상하게 키리-이슈 외엔 그리기가 난감하네요(....ㅇㅈㄴ)
그려지는 둘도 마음에 들게 그려지질 않지만, 옷그릴때가 제일 난감하네요, 주름이라던가, 팔이라던가(...)
어쨌든, 한번 빛 VS 어둠의 정의관에 관해서도 쓰고 싶기는 한데, 이게 탁상공론이 되어가는터라... -_-;;

그러고 보면 최근 Bamboo Blade에서도 이런 대사가 마음에 들더군요.
[어째서 애니의 주인공이 계속 싸우는지 알아? 그건 그들이 자신들이 하는 것이 올바르다고 믿기 때문이야]
역시 기억에 의존한 재구성인지라, 정확도는 다르겠습니다마안... -0-;;

모든 믿음이 다를지라도, 언젠가는 하나로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모두가 Love&Peace를 외치며 어우러지는 그날이 언제 올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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