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anetarian ~자그마한 별의 꿈~

※본 포스팅에는 개인적인 감상과 함께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라지만, 일단은 가려두었으니 알아서들 대처해 주세요 'ㅅ')v

플라네타리안은 어떠신가요?
어떤 때라도 결코 꺼지지 않는 아름답고 영원한 빛.
온 하늘의 별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플라네타리움은 어떠신가요?

.....그래도 재미는 있었어요.

일단... 플레이는 한번 해보고 싶은 게임이긴 했습니다. ....특히나 Key가 이타루를 쓰지 않은 물건이란 데서.
특히 시나리오가 끝내준다고 하기에 더욱 끌렸지요.
막상 플레이 해본 감상은... 복잡미묘합니다. 일단 파트별로 나눠서 이야기를 시작하지요.

스토리

별 다섯개감. Key 자체가 스토리로 눈물짜게 만드는 최루성 게임을 잘 만들지만...
스토리 자체는 씁쓸하면서, 가슴 뭉클해지는 이야기. 특히나 나름의 웃음을 짓는 요소도 살짝살짝 녹아 있어서 완급 자체도 잘 해둔 편입니다.
....그렇지만, 마지막이 너무나 뭉클해져서...... 으흑 ㅇㅈㄴ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게임 전체의 볼륨이 크질 않습니다. 6시간 정도면 클리어 할 수 있달까요?
그렇지만 그 속에 담긴 시나리오는... 하늘도 울고 산도 울고 나도 우는. 그런 것입니다 ㅇ<-<

개인적으로는 플레이 하실 때 음성까지 추가하셔서 듣는 것을 추천합니다.
전 한글패치가 작동하지 않아서 원판으로 했습니다만(....) 음성까지 있으면 금상첨화더군요.
몰입도 200%로 즐길 수 있습니다.

애시당초 한글패치 자체도 '립버젼'을 기반으로 만든 것인데다... 그 악명높은(한패쪽으로) K모씨 물건인지라..
거기에 모 님의 번역본을 '무단도용'한 것인지라 안되니까 오히려 속시원하더군요 =_=;;
립버젼 한패 + 풀버젼에서 음성데이터만 가져오면 100% 즐길 수도 있겠습니다만..;

사운드

사운드가 그리 없는 편입니다. 트랙 전체가 10개 정도?
보컬은 엔딩에만 붙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사운드 전체가 '게임에 최적화된' 느낌이 확 들더군요.
특히나 유메미의 성우분의 연기가 신들린듯이 싱크로되어서..... 으헝헝헝헝 ㅇ>-<
미친듯이 찾아봤지만 그다지 신통찮지 않은 것만 걸리더군요.
애시당초 제가 에로게를 너무 안 한 탓일까요(....)

시스템

시스템에 관해서는... 좀 미묘한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군요.
각 '장'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그 구분은 매우 미묘합니다. 일단 '이야기의 핵심주제'에 따라서겠군요.
세이브/로드 개념은 존재합니다만 그리 사용할 일도 잘 없고... 일단 '책갈피'란 개념으로 세이브/로드가 됩니다.
또한 어디에 세이브 되어 있는가까지 확인해주지요 /ㅅ/
전체 볼륨이 작기는 해도 그런 부분까지 신경써 준 것은 고맙지만... 그래도 이건 너무하잖니 으헝(?)

그래픽

정말. Key는 왜 이러고 사는가가 이해할 수가 없었습니다.
이타루를 버리면 이렇게나 멋진 그림이(으음?) 나오는데도 불구하고 이타루를 잡는다는건.. -_-
요즘 이타루는 자신 특유의 그림체가 사라지기 시작해서 이타루만의 매력이 사라져간달까요.
그런 점에선 차라리 이런 편이 나을듯.
아니면 어느 회사처럼 팀을 두세개로 나누던가... Key 자체도 좀 클텐데 말이죠 -3-
총 CG량은 좀 안습합니다만...;
배경까지 쳐서 20장-쯤이란건 너무하지 않나요. ㅇㅈㄴ
유메미 본인 CG는 달랑 4장. 아아.. 처량하다 ㅇㅈㄴ
그리고 그 CG란 것들이 죄다 씁쓸한 내용들 뿐인지라 게임의 쓴맛을 더 느끼게 해줍니다.
....뭐, 불평이긴 하지만 CG 한장 한장 모두 공을 확실하게 들인 느낌이 있으니 좋기는 하지만요.
.......덤으로 저 광택질, '그사람' 그림체 같기는 한데 보라색이 없는게 미묘하다!(....)

감상.

짧은 볼륨이라 안습하지만.. 그렇기에 더욱 멋진 물건이 아닌가 싶군요.
개인적으로는 나름 해피엔딩을 빌었지만 결과는 씁쓸- 한 것이었고.

인간보다 더욱 인간다운 로봇.
전쟁으로 인하여 폐쇄되고, 고물만을 주우러 들어가는 거리.
또한.... 그것을 모르면서 계속해서 사람을 기다리는 한 명의 로봇....이라는 점이 말이죠.
특히나 초반에는 '250만번째'라면서 사실 2천명이나 속여버렸고(.....)

또한 자신이 '고장나 있다'고 말하는 부분. 너무나 인간적인 이야기가 아닌가 싶어지니....
인간들은 그녀를 버렸지만, 그녀는 인간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또한 '천국'이란 생각과...

그녀의 마지막 말이야 말로 멋진 것이 아닌가 싶더군요.
'로봇의 신이 계시다면... 천국을 둘로 나누지 말아 주시길 빌어요'라는 것.
바보같이 인간에게 속고서도, 자신이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짜 바보에요. 바보같아서 눈물이 나올 정도의 바보에요.
.......그러면서도, 잘못된 친구를 바로잡으러 나서는.........
바보란걸 계속 되뇌이지만, 그래도 역시... 끌리게 되네요.
저도 비슷한 부류고(.....)
바보같이 사람을 믿다가 배신당해도 다시 믿고. 그런 부류거든요 -_-) =3
그덕에 손해는 좀 많이 보고 삽니다만(...털썩)

어쨌든, 이것에 대한 감상은 http://mist.ivyro.net/main/244 과 비슷한 느낌이군요.
당시에 시험때문에 미친듯이 윤리파트에 미쳐 있었지만... 지금은 '과연 내가 인간이 만든 물건을 사랑할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듭니다.
애정을 연장시킬 수 있을까. 아직 인간도 사랑하기 버거운데 과연 그 외의 것마저 사랑할 수 있겠나- 싶기도 하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