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간지럽게 쓰는 뻘글 하나입니다. 무시하셔도 무방.
∫ ∫ ∫
둥이는 송아지의 이름이다.
어느 산골, 어느 깊숙한 곳.
그곳에서 둥이는 태어났는지 모른다.
지어미는 둥이가 어릴 때부터 알 수 없었고, 둥이는 그저 함께 하사는 할아버지와 함께였다.
할아버지와 둥이. 단 둘이서 계속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둥이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둥아,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보거라, 난 생각하지 말고. 그러려무나."
둥이는 영문도 모르고, 코뚜레도 풀리고, 재갈도 풀리고, 고삐마저 풀렸다.
왜 그래야 하는 지 둥이는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이곳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둥이를 때리면서 쫒아냈다.
어쩔 수 없이 둥이는 살던 곳을 버려야 했고, 그렇게 길을 떠나야 했다.
..........둥이가 산을 내려가던 중, 산에서는 연기가 올라왔다.
넘실거리는 연기는 그저, 하염없이 올라가고, 올라가고, 하얗던 것이 어느세 검어지고, 검어져서 끊이질 않았다.
둥이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할 수 있는것도 없던 아이였다.
그저, 순박한 시골 사람과도 같은, 아니, 시골사람 그 자체였을련지도 모른다.
돌아다니면서, 어딘가 쉴 곳을 찾고 잎었지만, 둥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시켜만 준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언제나 둥이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둥이는 언제나 그랬고, 계속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다니면서 길가의 풀을 뜯고, 고인 물을 마시며 지내도, 둥이가 있을 자리 하나를 구하질 못했다.
.....................
단 한 번. 둥이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둥이는 한가지만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둥이에게 일을 준 이들은 한꺼번에, 수십 가지를 요구했다.
둥이는 그 일을, 금세 그만둘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염없이 길을 가던 날. 산을 넘어가려 길을 걷던 어느날의 일.
둥이는 길을 가며 생각했다.
'어째서, 세상은 한가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그걸 동시에 완벽하게 해 낸다니, 그럴 수가 과연 있기나 한 걸까?'
'할아버지한테 듣기로는 하나만 잘 해도 된다고 했는데... 왜 아닌 걸까?'
'적어도, 내가 살기에 이곳은 너무나 쌀쌀하고, 추운 곳인 것 같아.'
'할아버지는 어디 계실까, 그곳으로 다시 가 보고 싶어져.'
'할아버지는, 나를 또 쫒아내실걸까. 아니면, 다시 함께 하자고 하실까.'
'달이 서서히 차오르는구나.... 그런데, 달이 오늘따라 붉어 보여......'
둥이는 서서히 힘이 빠지는지 걸음이 점차 느려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둥이는 다시는 움직이질 못했다.
다음 날 지나가던 사람이 둥이를 기이하게 여겨 둥이를 보았다.
"어째서 이 송아지는 눈을 뜨고 죽었으며, 상처도 없는데 눈에 피가 있는거지?"
기이하게 생각하며, 그 사람은 계속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집이 탄 흔적이 남아있었다.
............더 기이한 것은, 그 집터의 탄 흔적은, 새까만 것이 아니라 붉그스레했다는것.
∫ ∫ ∫
......개인적으론 이런 문체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금세 손이 풀어가는군요.
어디선가 들은 말이지만, '인물이 멋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쓰는 글의 대다수가 이런 방식이지만.
뭐, 무겁게 받아들이시든, 그냥 이상한 글 하나 봤다 싶으시든 생각은 천차만별.
개인적으로 갑자기 생각난 소재가 있어 썼스빈다만, 해석은 붙이지 않습니다.
좀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의 문체가 좋은데, 생각보다 가볍군요. 여기서 더 어둡게 하려면 어떤 느낌으로 써야 할려나... ㅇ<-<
그런데 송아지 이름이 참 입에 감기네요.'둥이'. '막둥이','늦둥이'하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반짝- 했던게 저 이름dls데... 생각보다 싱크로가 좋네요.
∫ ∫ ∫
둥이는 송아지의 이름이다.
어느 산골, 어느 깊숙한 곳.
그곳에서 둥이는 태어났는지 모른다.
지어미는 둥이가 어릴 때부터 알 수 없었고, 둥이는 그저 함께 하사는 할아버지와 함께였다.
할아버지와 둥이. 단 둘이서 계속 지내고 있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둥이에게 와서 이렇게 말했다.
"둥아, 네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가 보거라, 난 생각하지 말고. 그러려무나."
둥이는 영문도 모르고, 코뚜레도 풀리고, 재갈도 풀리고, 고삐마저 풀렸다.
왜 그래야 하는 지 둥이는 알 수가 없었다. 그저 이곳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둥이를 때리면서 쫒아냈다.
어쩔 수 없이 둥이는 살던 곳을 버려야 했고, 그렇게 길을 떠나야 했다.
..........둥이가 산을 내려가던 중, 산에서는 연기가 올라왔다.
넘실거리는 연기는 그저, 하염없이 올라가고, 올라가고, 하얗던 것이 어느세 검어지고, 검어져서 끊이질 않았다.
둥이는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할 수 있는것도 없던 아이였다.
그저, 순박한 시골 사람과도 같은, 아니, 시골사람 그 자체였을련지도 모른다.
돌아다니면서, 어딘가 쉴 곳을 찾고 잎었지만, 둥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시켜만 준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언제나 둥이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둥이는 언제나 그랬고, 계속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다.
다니면서 길가의 풀을 뜯고, 고인 물을 마시며 지내도, 둥이가 있을 자리 하나를 구하질 못했다.
.....................
단 한 번. 둥이는 일을 할 수 있었다.
그렇지만, 둥이는 한가지만 계속 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둥이에게 일을 준 이들은 한꺼번에, 수십 가지를 요구했다.
둥이는 그 일을, 금세 그만둘 수 밖에는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하염없이 길을 가던 날. 산을 넘어가려 길을 걷던 어느날의 일.
둥이는 길을 가며 생각했다.
'어째서, 세상은 한가지만으로는 만족하지 못하는 걸까.'
'그걸 동시에 완벽하게 해 낸다니, 그럴 수가 과연 있기나 한 걸까?'
'할아버지한테 듣기로는 하나만 잘 해도 된다고 했는데... 왜 아닌 걸까?'
'적어도, 내가 살기에 이곳은 너무나 쌀쌀하고, 추운 곳인 것 같아.'
'할아버지는 어디 계실까, 그곳으로 다시 가 보고 싶어져.'
'할아버지는, 나를 또 쫒아내실걸까. 아니면, 다시 함께 하자고 하실까.'
'달이 서서히 차오르는구나.... 그런데, 달이 오늘따라 붉어 보여......'
둥이는 서서히 힘이 빠지는지 걸음이 점차 느려지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둥이는 다시는 움직이질 못했다.
다음 날 지나가던 사람이 둥이를 기이하게 여겨 둥이를 보았다.
"어째서 이 송아지는 눈을 뜨고 죽었으며, 상처도 없는데 눈에 피가 있는거지?"
기이하게 생각하며, 그 사람은 계속 길을 걸었다. 그리고, 그 앞에는 집이 탄 흔적이 남아있었다.
............더 기이한 것은, 그 집터의 탄 흔적은, 새까만 것이 아니라 붉그스레했다는것.
∫ ∫ ∫
......개인적으론 이런 문체로 쓰고 싶지는 않았는데, 금세 손이 풀어가는군요.
어디선가 들은 말이지만, '인물이 멋대로 움직인다'는 것은 이런 게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쓰는 글의 대다수가 이런 방식이지만.
뭐, 무겁게 받아들이시든, 그냥 이상한 글 하나 봤다 싶으시든 생각은 천차만별.
개인적으로 갑자기 생각난 소재가 있어 썼스빈다만, 해석은 붙이지 않습니다.
좀 무겁고 음울한 분위기의 문체가 좋은데, 생각보다 가볍군요. 여기서 더 어둡게 하려면 어떤 느낌으로 써야 할려나... ㅇ<-<
그런데 송아지 이름이 참 입에 감기네요.'둥이'. '막둥이','늦둥이'하는 그런 건 아니고, 그냥 반짝- 했던게 저 이름dls데... 생각보다 싱크로가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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