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삽질거리-소일거리

비운의 북구의 유명 대장장이, 뵐란트(Wieland).

아마도 이 포스팅이 보일 때쯤이면 뭐.. 경찰학교에 있을 듯 합니다. 그래도 포스팅은 올라옵니다.
예약이란 이렇게 쓰라고 있는겁니다 룰루 'ㅅ'

그냥 마이너틱한 대장장이 이야기 한번 써보고 싶었습니다. 그다지 별 의미는 없어요.
에... 북구 신화에서 신들만 가득 나오는건 아닙니다. 당연히 영웅들의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 수가 하도 적다보니...;;
지그프리트가 너무 비중이 큰 탓인지, 디트리히나 하겐 같은 영웅들이 너무 작게 보이는게 아쉽네요.
(디트리히는 지그프리드 이야기에서 나옵니다만, 무지-하게 비중이 적은 조연이 되어버려서.. OFL)
이번에 이야기할 영웅..이랄까, 북구신화 소속의 대장장이 뷜란트.
개인적으로는 '니벨룽겐의 반지' 에피소드로 유명한 지그프리드 보다는 상당히 좋아합니다.
이런 사람이 왜 마이너틱하게 대해지는지 아쉽기만 하네요 OFL

뷜란트는 아버지 바데에 의해서 9살때 미메라는 대장장이에게서 대장장이 일을 배웠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그프리트라는 대장장이가 때려서 그냥 자기 집에 가서 모루를 두고 스스로 대장장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열두살이 된 때, 난쟁이 대장장이(북구신화에서 난쟁이는 드벨르그라 하여, 판타지의 드워프 정도로 생각해 주시면 될겁니다.) 두 명에게서 제대로 된 대장장이 공부를 했다고 합니다.
뷜란트가 너무 총명한 탓에 대장장이들은 바데가 뷜란트를 데리러 오지 못하면 뷜란트를 죽여도 된다는 조건을 걸었죠. 그래서 바데는 뵐란트에게 자신이 약속시간에 오지 못하면 스스로 몸을 지키라고 합니다.
당연히 난쟁이들은 꾀를 내어 바데가 잠을 자는 사이 죽여버리고, 그걸 눈치챈 뷜란트는 난쟁이들을 죽여버립니다. 그런 후에 난쟁이들이 가지고 있던 보물들을 가지고 형제인 에길, 슐락피더와 함께 농장을 경여하면서 놉니다.

대장장이 일 대신 스키를 타고 사냥을 하며 살았는데, 호숫가에 아름다운 처녀 3명이 보이자 발퀴레인 것을 눈치채고, 날개옷을 뺏아서 부인으로 만들어 함께 살았다고 합니다. 뷜란트는 헤르베르라는 발퀴레를 맞이했는데, 9년째 되던 해에 날개옷을 입고 돌아가 버렸답니다. 헤르베르는 모루 위에 반지를 놔두고 갔다는데, 뷜란트는 그 반지의 모작을 마구 만들었는데 그게 700개나 되었다고 하네요 -_-;;
어느 날 옆나라 병사들이 쳐들어와서 그걸 뺏고, 뷜란트를 결박해서 니둥 왕에게 끌고 갔는데,
뷜란트는 자신이 만들어서 가지고 온 것이라고 하였고, 왕비는 뷜란트의 근육을 잘라버리고 대장장이로 쓰자고 하자고 하였는데, 니둥의 장남 오트남의 조언으로 뷜란트를 살려두되, 음료담당관의 일을 돕게 하도록 하였다고 합니다. 왕의 식탁에 두는 칼을 준비하는 역활이었는데, 어느 날 칼을 씻다가 호수 속에 빠트려 버렸다고 합니다.

뷜란트는 왕의 대장장이 아밀리아스의 작업실에 들어가서 그들이 쉬는 틈을 타 잽싸게 그 칼을 만들어 왕의 책상 위에 올려뒀습니다.
왕이 그 칼로 빵을 자르다가 실수로 책상 끄트머리도 같이 잘라버렸는데, 왕이 그에 놀라고, 뷜란트를 책망하자 사실을 털어놓았죠.
그래서 뷜란트와 아밀리아스가 대장장이 대결을 합니다.
뷜란트가 칼을 만들고, 아밀리아스가 방어구를 만들어 어느 쪽이 더 제대로 된 물건을 만드는가에 대해서 목숨을 걸지요.
아밀리아스는 바로 착수하지만, 뷜란트는 반년간 빈둥대면서 있습니다.
'자신의 작업장을 가지면 시작하겠다'고 합니다만, 나중에 보니 숨겨둔 자신의 도구가 없어졌습니다.
결국 뷜란트는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하다가 숨길 때 그 광경을 본 사람을 철로 본따서 왕에게 누구인지 묻고, 그에게 도구를 돌려받고 작업에 들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넉 달이 더 걸려서, 10개월째에서야 제대로 일을 시작한 것이죠.
왕의 성화에 7일만에 검을 한 자루 만들어 내었는데, 상당히 '아름다운' 검이었다고 합니다.

그 검은 물에 넣고 양털 뭉치를 흘리면 실다발이 매끈하게 둘로 갈라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뷜란트는 그 검을 나무조각 크기로 가늘가 잘라 밀가루에 섞은 후에 나흘 동안 굶겨 길들인 새에게 혼합한 것을 먹이로 준 후, 대장간의 화덕에 오물을 녹이고, 쇠똥을 떨어트려 강화를 시킵니다.
이것은 첫 번째의 두 배의 양털 뭉치를 넣어도 매끈히 잘렸다고 합니다.

한번 더 검을 연마하기로 한 뷜란트는 같은 방법을 사용해서 한번 더 만듭니다. 이번에는 3주가 걸렸는데 크기는 좀 더 작아졌으나 손으로 다루기가 편리하고 금으로 도금을 하였다고 합니다.
이것은 세 발걸음 정도의 양털을 매끈히 잘랐는데, 뷜란트는 이 칼의 이름을 미뭉(Mimung)이라고 불렀습니다.
하지만 뷜란트는 미뭉을 모루 밑에 숨기고, 모조품을 만들어 왕에게 헌상하였다고 합니다.

미뭉의 위력은 아밀리아스가 만든 투구에 그냥 대고 지긋이 누르기만 했는데 아밀리아스가 깔끔히 두동강이 났다고 합니다.

그 외에도 적과의 전쟁 중 왕이 내일 아침까지 행운의 돌을 가져오는 자에게 자신의 딸 뵈드발트와 나라의 절반을 준다고 하여 뷜란트가 지원합니다. 그에게는 오딘의 명마 슬레이프니르의 자손 스케밍이 있었고, 무사히 가져오기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나라의 영웅 사옹원정을 죽여버렸고, 그 때문에 쫒겨나게 됩니다. 거기에 근육마저 잘리게 되지요.

뷜란트의 복수를 위해 요리사로 잠입하고, 독이 든 요리를 내놓으나 독이 들었거나 부패하면 울어서 그것을 알리는 칼 때문에 정체가 들통나고, 발, 오금, 허벅다리의 힘줄을 끊어버리고 대장장이로 살도록 하지요.
왕의 어린 두 아들이 뷜란트의 작업실에 놀러오자, 뷜란트는 복수극을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두 아이에게 진귀한 것을 보여 줄 테니 눈이 멎으면 하인의 눈을 속여서 뒷걸음질을 해서 작업실로 들어오라고 말을 합니다.
그 아이들이 들어왔을 때 뷜란트는 진귀한 물건을 보여주고, 아이들이 그것에 시선이 팔린 틈을 타 상자 뚜껑을 닫아 목을 잘라버렸다고 합니다.
피는 작은 주머니 속에 담아 변하지 않도록 하고, 시체는 풀무 아래 구멍을 파고 그 속에 숨겨두었습니다.

왕은 두 아들을 찾으려 하였으나, 뷜란트의 작업실에서는 나간 발자국만 있으므로 아무도 의심하질 않았지요.
그래서 왕과 왕비는 숲 속에서 늑대들에 의해서 갈갈이 찢기거나 바닷 속으로 끌려들어 갔다고 생각했지요.

이 부분이 좀 가혹하고 잔인한 부분인데, 일단은 좀 그렇고 하니, 드래그해서 봐주세요.
그는 왕자들의 시신은 먹고, 뼈의 살은 벗겨내고, 두개골은 금과 은으로 부수어서 두 개의 술잔을 만들었다. 금으로 도금을 한 견갑골로는 맥주를 퍼담을 수 있는 그릇을 만들었다. 눈은 마치 고귀한 보석인 것처럼 금을 박아넣었다. 아이들의 이빨로는 베드빌트의 가슴에 달 장식품을 만들었다. 그는 왕의 부부에게 그 화려한 접시들을 선사했다. 연회 때에는 두개골로 만든 잔과 뼈로 만든 백주잔들에 꿀술이 가득 담겨져서 막강한 용사들에게만 건네지게 되었다.

복수할 기회는 또 생겨났는데, 베드빌트가 하녀들과 정원에서 소란을 피우며 뛰어다니다 금반지를 깨트리는데, 본디 헤르베르의 것으로 왕이 딸에게 선물로 주었던 것입니다. 하녀는 베드빌트에게 뷜란트만이 그것을 고칠 수 있다고 하였고, 뷜란트는 베드빌트가 은밀히 혼자 반지를 가지고 오기라고 하고, 베드빌트에게 맥주를 먹여 (삐-)를 합니다[....] 어쨌든 반지는 이전보다 더욱 아름답게 수선해서 건네주지요.
뷜란트와 베드빌트는 으쌰으쌰한 관계가 되고, 뷜란트는 부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당신은 아기를 낳게 될 것이고, 그 아이는 틀림없이 사내아이일 것이오. 나는 태어날 아기를 위해 무기를 만들어서 대장간 안에 물이 흘러 들어오고 바람이 빠져나가는 곳에다 그것을 숨겨둘 것이오. 만일 내가 그 곳으로 돌아오지 못하면, 당신이 아이에게 그 사실을 말해주시오."

어쨌든 뷜란드는 형 에길에게 깃털을 모아 달라고 하여 비행옷을 만듭니다.
그리고 왕이 형에게 자신을 쏘라고 한다면 왼팔 아래를 쏘라고 합니다. 왼팔 아래에 니둥의 아들들의 피가 있다고 하면서요.

어쨌든 이리하여 뷜란트의 복수극은 대단원에 돌입합니다. 왕을 비난하고, 자신의 아이와 부인을 지키도록 선언하게 한 후, 모든 것을 밝히고 그는 도망칩니다. 계획대로 피를 흘렸기 때문에 다들 치명상을 입었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단지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일 뿐이며, 에길은 스케밍에 금은보화를 얹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니둥은 병석에 눕게 되고, 베드리트가 뷜란트의 아들 비테게(Witege)를 낳자 화병으로 죽어버립니다.

그래서 니둥의 장남 오트빈이 왕이 되어, 뷜란트를 성으로 초대하여 화해하고 베드빌트와 함께 살아달라고 하나 그는 가족과 함께 셀렌으로 돌아갑니다. 뷜란트는 아들을 위해서 견고한 무기를 만들어 주었고, 거기에는 금속세공술의 표시로 망치와 쇠집게를 새겼는데, 거기서 붉은 빛이 났다고 합니다.
뷜란트의 아들 비테게는 '베른의 디트리히' 이야기에서 활약하게 됩니다.


....뭐, 대충 이런 느낌이랄까요? 좀 말이 많기는 했습니다만, 상당히 축약시키려니 머리가 좀 지끈거리는군요.
아직 포스팅 몇개는 더 해야하는데 말입니다.
역시 신화에는 비슷비슷한 내용이 많아요.
우리나라로 생각해보면, 날개옷 이야기는 선녀와 나무꾼, 아들을 위해 무기를 만들어 두었다는 내용은 동명성왕, 주몽의 이야기지요.(유리를 위해 일곱 개의 돌 위에 일곱 개의 나무가 서 있는 곳에 표식을 숨겨두었다고 하여 유리가 추춧돌에서 징표인 단검을 가져옵니다)

어쨌든 전 미뭉을 가장 좋아하는데, 검 중에서는 저 칼만한 검이 과연 있을까 싶네요.
북구신화에서 유명한 '발뭉'을 보면, 힘껏 내려치니 '모루가 두동강났다'고 합니다. 그에 비해 미뭉은 그냥 지긋-이 내려쳤는데 사람이 털컹[........]
아쉬운 점은 미뭉에 관해서는 어떤 이미지를 가져야 좋을가에 대한 점.
발뭉같은 경우야 하도 유명해서 여러 형태의 디자인이 나옵니다만....
미뭉은 게임이나 소설에서 제대로 나온 적도 없는 칼이라서 OFL..
두번이나 사이즈가 작아졌다는 점으로 볼 때 단검, 혹은 숏소드, 소태도 정도의 크기가 아닐까 추측하고 있습니다만... 뭐, 언젠가는 나오지 않을까요 :D

그리스의 헤파이토스와는 달리 자신의 힘으로 사랑을 쟁취했다는 점에서는 상당히 호감도가 높습니다.
어째 검은 취향이 아닌데 대장장이는 취향이 되더군요 -ㅅ-;;
뭔가를 혼을 바쳐 만든다는 그 행위가 무지 마음에 든달까요....
...뭐, 적어도 꼬시는데 성공한 것을 봐서는 테크니션일지, 은근히 얼굴이 미남형인것인지..?

P.S
현재 자대에서 쓰고 있습니다. 9/18. 점오가 끝난 시간에 잠시 투입이랄까요-
어쨌든 현재 부산 연제경찰서에서 대한의 건아로 잘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재는 적응기간이라 그럭저럭 할만하네요.
다만. 내일도 출동이라(...)

'삽질거리-소일거리' 카테고리의 다른 글

One day - Prologue  (0) 2007.09.03
遊蟲說  (4) 2006.10.08
Relict ~トキの忘れもの~ OP 遠い伝承歌(つたえうた)  (6) 2006.06.04
Faith // stay knight 감상[...]  (6) 2006.05.11
벽 이야기 4/4  (4) 200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