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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거리-소일거리

One day - Prologue

날짜를 적고 싶지만, 이곳의 정확한 시간을 모르기에, 적지를 못하겠다.
어째서냐면 이곳은... 뭐라고 꼭 찝어 말하기 난감한, 그런 장소.
뭐, 간단히 말하면 '시공의 관리자'같은 존재지만, '관리자'라기 보다는 이미 '세월에 묻혀 잊혀져버린 자'의 공간이 되어버렸달까.....
관리는 하나도 하질 않는걸. 우리가 관리하는건 좀 별다른 것이다.
'세월의 정보'. 간단히 하면... 모든 세상의 일들이 기록되고 있다고 해야할까.....
왜 이런 장소가, 자료가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다. 내 이전의 선임도 모른다니까.

이곳의 모습은 관리자의 취향에 맞춰 변화한다. 뭐, 관리자가 어느 세상에서 왔느냐에 대해서 크게 관계는 받긴 하지만.....
어쨌든, 이곳에서 하는 일이라곤 되~게 없다.
그냥 하루하루를 지내는 것 뿐, 기록은 알아서 쌓이고, 정리되고 있으니까.
애시당초 '형체'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고, '닿으면 알 수 있는' 감각에 가까운 상태니까.
내 취향인지 현재 이곳은 도서관의 모습으로, 자료는 책의 형태로 보관되어 있다.
나도 내 기억이 어디까지가 정확할지는 뭐라고 하질 못한다.
....기억을 잃어버리고 이곳의 관리자가 되어버린터라.
뭐, 선임에게 들은 바로는 이곳에 존재하기 위해서는 무언가 '기이한' 것을 했던 존재여야 한다고 하는데, 난 이미 기억을 잃고 왔으니 이전에 관해서는 신경을 끄기로 했다.
뭐, 있으면 좋고 없어도 그만이니까.
세월속에 묻혀버린, 시공의 틈새니까 나이를 먹는다는 개념도 없고, ....어라? 그러면 다음 관리는 누가 하는걸까.....

어쨌든, 이런 장소는 존재하는데, 누군가 올 사람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는데, 전혀 오질 않는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존재하는 기록을 보는 건 자기 마음이라는것.
그래서 나는 한 종류의 '일대기'를 보려고 생각했다.
'일대기'라기 보다는 모험담이지만, 양을 보고 있자면 너무나도 거대하다.
.....한 눈에 들어오지도 않지만, 세다가 헷갈려서 포기했다.
주인공은 한 사람. 그런데 얼마나 쓴 건지 그 양이 너무 많다.
....뭐, 당분간 지루하진 않겠지.

.......................................그리고, 나는 그 책들중 '처음'이라 생각되는 것을 꺼내어, 첫 페이지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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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일단 한번 구상한걸 써볼까- 싶어서 해보는 작업입니다.
군생활중 구상할수도 있고, 전역 후에도 계속될수도 있습니다.
...다만, 기괴한 발상을 좀 넣어볼까 싶기도 하고, 블로그의 1인미디어성을 극도로 악용하여
'내가 한번쯤 써 보고 싶었던 이야기'를 써 보는 것에 의의를 두고 있습니다.
전에 '벽 이야기'같이 간단한 걸 쓰기야 했습니다만, 그것보다는 좀 더 긴 것을 써 보고 싶달까요.. ^^;
문제는 이게 얼마나 버텨나갈지 모른다는점입니다 -_-;;
일단 설정된건 배경. 그리고 주인공의 '과거'입니다만, 모든 것이 애매하고, 모든 가능성을 열어버리는 월드입니다.
...소설가는 자신의 세계를 한번 만들면 쉽게 헤어나오기 힘들다는데, 저도 이 세계관에서 벗어나기 힘들어지면 힘든데 말이지요.......
중3때부터 계속 구상하던 하나의 세계를 버리기엔 너무 아쉽거든요.(그건 아직도 계속 살이 붙고 떨어지고, 구체화되어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제목은 쉽게 나오질 않았습니다만, 뭐, 가벼운 마음으로 적는 것도 있고 해서 저렇게 붙였습니다.
다양하게 나가는데는 저런 이름이 어울릴 듯 싶거든요 :D
(여담으로, 게임 중의 저 이름에 대한 해석에 관한 부분도 꽤 마음에 들었던 부분이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