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하기 전에 클리어하긴 했는데, 막상 쓸 시간이 없다 보니 이제야 쓰게 되는군요. 죄송합니다 ㅇㅈㄴ
개인적으로 에로게 제작이라면 A랭크를 줘도 아깝지 않은(...) Nitro+의 물건입니다. Nitro+의 물건 중에서 애니화된 물건이라고는 데몬베인과 Phantom of Inferno 뿐이지만, 생각보다 이 회사의 물건들은 퀄리티가 끝내줍니다. (여담으로 Phantom of Inferno의 경우는 국내에 PS2판으로 정발도 했었습니다.) 에로게 메이커도 괜찮다- 싶은 회사가 몇 군데 있지만, 그쪽은 모두 한두분야에서 좋지, 실질적으로 종합하면 랭크가 그리 높게는 나오질 않습니다. (애시당초 제가 리뷰를 써도 어딘가 한두군데에서 태클이 걸리는 이유가 그런 것이죠.) 팔방미인 회사이긴 하지만, 뭐, 옥의 티는 있긴 하는지라.. 그건 천천히 쓰기로 하지요.
이번 한글패치는 작년 '크리스마스'에 나왔는데, 그 때 멘트가 참 멋지더군요. 왜 크리스마스냐면, 사이트 관리자가 솔로라서 팡야와 디맥으로 놀겠다고(으음?) 코멘트를 했었답니다 ㅇㅈㄴ 아아, 동지여!(으으음?) ←디맥 BS 일반판이지만 예약했었으니(....)
음산한 타이틀 화면.
[스토리]
주인공 쿠몬 카츠키가 사는 곳은 평범한 도시. 어려서 부모님을 여읜 덕에 '메종 포레드'에서 하숙하며,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아무 일도 없는 평온한 나날, 그 속에서 연속 살인사건이 일어나면서 카츠키는 어느세 자신이 말려드는 현실의 평온함 뒤의 모습들을 알아가는데(......)
가볍게 말하면 Nitro+쪽 물건들은 무언가 '비현실적인 요소'를 담고 있습니다. 제가 아는 게임들을 다 둘러봐도, 일관되는 경향이지요. 판타지도 일단 '비현실요소'로 넣을 수 있으니까요. 이 게임은 큰 흐름은 똑같지만, 그 외에는 무수하게 갈라지는 게임입니다. 같은 사건인데, 결말은 모두 같은데도, 전개가 모두 달라져서 흡사 새로운 게임을 하는 느낌마져 들게 하지요. 뭐, 정확히는 '커다란 사실' 외에는 모든 것이 뒤집어지고, 변해버리는 것입니다. 이런 면에서는 Nitro+쪽의 시나리오 라이터는, 정말 천재인가! 싶을 정도라니까요(.....) 어느 작품을 잡든 간에 사람들이 인정하는 게임이 나온다는 것은, 그만큼 시나리오 담당이 기상천외한 설정을 뱉어준다는 이야기겠지요. 거기에 서로 간의 모순조차 없고, 소재조차 겹치지 않을 정도니까요. (그래봤자 '비현실'이란 컨셉은 끝까지 들러붙지만) 또한 릴렉스하는 의미로 조금 긴장을 풀도록 중간 환기하는 부분도 있고, (삐-)하는 경위가 조금 안타깝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본능'에 충실한 점 역시 마음에 듭니다.
.....그런데 왜 블라스레이터는 각본을 바꿔가지고 정신나간 엔딩을 만든건지 어흑......ㅇㅈㄴ
아쉬운 점이 있다면 바실리스크 팀의 '패치 완성도' 입니다. 몇몇 부분은 한글화가 좀 어색하다- 싶어도 넘어갈 부분이 있기는 한데, 전체적으로 보면 번역의 정확도는 높은 수준입니다. 하지만 '오자'가 눈에 자주 밟히는 것이 좋은 현상은 아니지요. 심한 경우는 스크립트가 엉켰는지 괴악한 멘트가 나오기도 합니다. To Heart 2 때라던가, 샤야의 노래 때도 문제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유독 이렇네요. 그렇다고 업데이트를 한 것도 없고 말입니다.(사실 플레이할때 하루에 한번쯤 새로이 업데이트되었을까 하면서 스토킹구경갔었거든요) 사람들이 오탈자에 관해 지적을 안하는것인지. 손을 전혀 대질 않겠다는 것인지 모르겠군요. 어쨌든 제가 플레이했을 때 스크립트가 엉켜서 엉망진창으로 나온 곳이 두군데였습니다.
빨간 박스 안을 보시길. 스크립팅 실패인것으로 추정됩니다(...)
어쨌든 진지한 이야기인지라, 생각한다면 끝도없이 팔 수도 있긴 하지만, 깊게 파지 않도록 하지요. 개인적인 화두거리로나 쓸까 싶거든요 ㅇ>-<
[그래픽]
0123
A+. 할 말이 없을 정도입니다. 좀 사람 인상을 험악하게 그린다거나, 몸매를 관능적으로 그려주는 경향이 있지만, 토를 달 수 없는 멋진 그림입니다. 거기에 이번 작품에는 CARAMEL BOX에서도 참여해서 SD 컷인들도 귀엽게 그려 주었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피식 웃음이 나오기도 하지요. (개그 루트인 '바람의 뒤를 걷는 자'를 하면 SD캐릭터들이 너무나 귀엽게 보인답니다)
또한 오프닝은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놨는데, 그 역시 멋집니다. 작붕도 없고 말이죠(으오오오)
[사운드]
오프닝곡이 좀 미묘했는데... '이건 어느나라 말이야'하며 갸우뚱. 그런데 알고보니 '중국어'였습니다. 신기한건 '데모무비'는 일본어로 부르더군요 -_-; 이건 얼마나 뒤집힌 모순인지(.....) 어쨌든, 전반적으로 음침하고 끈적거리는 이 게임의 분위기와 어울립니다. 자코A같은 1회용 캐릭터까지 음성을 넣는 부분에서는 감동. 그렇지만... '그분'께서 이그니스일줄은 몰랐네요. 옛날 어디선가 본 적도 있긴 했지만, 막상 들으니 (허걱) 하고 있었답니다 -_-) =3
[시스템]
개인적으로 Nitro+는 흠잡을 곳이 있다면 시스템 부문입니다. 단축키 지원은 고맙지만, ctrl이 아닌 shift가 스킵버튼(...)인데다, 읽지 않은 부분의 스킵은 생각보다 늦더군요.(덕분에 세이브 안했다가 다시 진행할 때 골치아프더군요) 또한, 오른쪽 클릭하면 시스템 메뉴가 뜨는데, 좀 걸립니다(....) 바로바로 뜨지 않고, 조금 뜸을 들이는데, 이 간격이 화내기도 그렇고, 안내기도 미묘한 그런 선상에 있지요. 사실 Nitro+를 평가절하 하는 이유는 시스템에 있는데, 이것만 좀 더 개선해주면 A+랭크로 생각해 줄 수도(....) 덤으로 이게 작년에 나왔던 Chaos;head에도 그대로 쓰이더군요. 색바꾸고 장난치지 말라고(.....어흑흑)
여담으로 캐릭터들을 공략하면 그에 따른 특전(...)이 붙는데, 1명 클리어시 스텝후기.(웹링크) 2명 클리어시 Special converter라고, 캐릭터들에 대한 이메진 브레이커를 걸어주는 게 있습니다. (진실은 특정 캐릭터의 일러스트를 SD화. 아기자기한 맛으로 게임하는 재미가 나름 있습니다. 이그니스가 망가지는것만 포기한다면)
[캐릭터 별 감상]
아쉬운게 3명뿐이네요. 한 명 더 공략되려나?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삭제'되었다고... ㅇㅈㄴ 소설판에서는 그 캐릭터가 주인공이니, 한번 구해봐야 할 듯. (그래놓고는 삐-는 스토리가 있단 말이지?)
이그니스 루트는 가장 '정설'이라 생각할 수 있는 루트겠지요. 그래봤자 기억에 남는 거라고는 '각성한(본모습의) 이그니스'지만 말입니다. 그녀는 배신자, 그리고 또한 수호자. 그리고 연약한 한명의 '인간'. 그렇기에 그녀는 연약하면서, 동시에 자신의 약한 면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죠. 솔직히 이 게임 전체에서는 정석루트라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캐릭터 외엔 그다지. 성우가 '그분'인거 빼면 말이죠.(.....) 그렇지만, '훈련된 주인공'이라는 점에서는 나름 마음에 듭니다. 그래봤자 별반 차이가 안나긴 하지만.
이쪽 루트는 작정하고 개그. 그렇지만 엔딩은 감동이 있달까... 나쁘다고 평은 안합니다만, 그래도 좀 비호감이랄까요.(로리라서... ㅇㅈㄴ) 실질적으로 '체술'로 싸우는 스타일도 좋았고, 사용하는 스킬도 나름 좋았습니다만. 젠장할 로리. 왜 로리였냐고(털썩)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딩쪽은 꽤나 호감이었습니다만. 3개의 엔딩이 있지만, 역시 현실에 남는 엔딩쪽이 꽤 마음에 들더군요.
아아아아아아악... ㅇㅈㄴ 왜이리 마음에 드는 캐릭터인지(....) 개인적으로는 이런 누님스타일이 좋아요. 이쪽의 스토리도 알고보니 눈물나게 좋은 이야기들. 이런 동화같은 이야기가 참 마음에 듭니다. ....랄까, 대사 하나하나가 이렇게 와닿는 것도 없군요.
'이 몸은 비력해. 그렇지만, 아직 움직여'
.......치사할 정도로 멋진 대사에요. 덤으로 먼치킨이 되어버린 주인공도 원츄(쿨럭) 그것은 천년간, 힘을 키우고, 천년간, 마음을 배우고, 천년간, 멸망을 배운. 그것은 간단한 이야기. 그저 그런 이야기. 그 뿐인 이야기.
그렇지만, [멸망을 알았기에 마음을 알게 되어버린다]는 점이 참... ㅇ>-< 끝을 알기에 사람다워진다는 점이 더욱 기억에 남는달까요. ....그리고, 유일하게 여동생을 살릴 수 있는 루트라 더욱 좋습니다. 완벽한 해피엔딩(으음?) 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