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삽질거리-소일거리

과연 언제까지 참는것이 미덕인 세상일까.

몬헌 게료스셋. 무기는 아마 트윈프레임?(...)


어려서부터 다들 세상 사는걸 이렇게 말했지.
'참는 것'이라고.
그래서 세상 사는게 힘들다고.

....그걸 들었을 당시는 모르던 시절. 하루가 가고 이틀이가고, 나는 나이를 먹고.
중학교도,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군대도 지나간 지금.

그 말의 무게를 알게 된 지금에선, 아직도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체 내가 참은 부정의 감정은, 어디로 가는걸까.
다른 추억으로, 기쁨으로, 희망으로 점칠하더라도, 그것이 사라진 것은 아닐진데.
그래, 없앨 수 없으니 덮어버리겠단 심산이던가. 아아.... 그래.
너무나도 비열하고, 더러운 방식이야.
아니, 그건 누구든 그렇게 하는 방식이겠지. 그렇지만... 그렇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배워 왔던 건 뭐지?
학생시절 신나게 들어오고 귀에 딱지가 앉을정도로 들은 그 말.

[대학교 가면 모든 게 잘 된다고]

진짜? 지금 네 모습을 두고 말할 수 있어? 여자(남자)친구는 생겼어? 살은 빠졌어? 난 자유로워?
......아니. 오히려 학생시절이 행복한 시기이다. 난 여전히 안여돼고, 잘나지도 못하고, 학생시절보다 더한 과제에 치여가면서 살아가고 있어.
세개의 시간에서도 잠시 나온 이야기지. [대학교는 잠시 쉬어가는 중계지]라고.
지금의 대학은 대체 뭘하는 곳이지?
취업률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웃고있는 이 현실은 뭐냐고?
귀에 앉은 딱지를 떼어내고, 떼어내도 잊지 못하는 이 한마디.
[세상을 산다는건, 참는 것이란것]
철학은 '주체적 자신'이 되라고 우리에게 강요하지. 그렇지만 그 철학이 우릴 도와주긴 했을까.
오히려 [지금]의 현실의 당면 문제는 '생존'이 되어버린 상황이고, 철학은 우리를 배굶는 소크라테스가 되라한다.
주체를 찾아? 세상이 참는 것을 미덕으로 여기고 있는데, 거기서 도망치란 말은 쉽게 하는구나.
철학은 분명 현실을 말하는 학문이지. 그렇지만, 그것이 '모두'에게 적용되지도 않고, 모든 현상의 설명으론 귀결되진 않으니까, 진리는 되지 못해.

참는것이 복이라는 것은 하나의 신화다. 태어나자마자 주입되고, 그런 것이라고 강요받은 하나의 신화.
그래서,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당연한듯이 여기는 하나의 신화.
.....그래, 세상은 이렇게나....

[음모로 가득찬 곳이었던거야]

그리고 나는, 오늘도 참으면서, 나를 곪기고 있을터다. 내가 죽어야만 터질, 커다란 종기를 더욱 크게 만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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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시크하게 글 한번 써봅니다만... 뭐, 자기한테 웅얼거리는 헛소리입니다(먼산)
(조금 여자친구 이야기 쓰면서 뜨끔했습니다만.... ㅇㅈㄴ)
요즘들어 왠지 이게 갈수록 심해지네요 -_-
이래서 철학을 괜히 배웠다는 생각이 들....(먼산)
짤방은 몬헌 동인일러 PSP용 벽지버젼입니다.
시크한 이미지가 이것 뿐이더군요(후)

여담으로 이걸 쓰는데 주로 영향을 받은 건 NHK입니다(먼산)
직접적인건 오늘 특강 들으러 갔는데, 출석체크때문에 강제로 나온 후배들이 너무 불쌍하더군요 -_-....
강사분의 '목적 때문에 모든걸 제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에 좀 빡돈탓도 있지만.
그 말을 하기엔, 모두에겐 절박함이 너무도 부족하거든요. 예비역이 위기감이 없는데, 어린 아해들이 어련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