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 유전자'로 유명한 리처드 도킨스翁의 책입니다.
저는 도킨스옹 책은 한권도 보지 못했습니다만, 올해 초에 '개독관련'으로 한번 글을 왕창 썼을때 리플로 추천받기도 했고, 최근에 악플이랄까,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한번 당했더니 빡쳐서 읽었습니다.
문제는 읽은 건 6월 초인데, 글은 지금 쓰네요. 덕분에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고, 인상만 조금 남아버렸습니다.
양이 상당히 많은지라, 꽤나 읽는 데 고생했습니다. 모든 영역을 살짝살짝 건들거리는데, 막상 꾸역꾸역 참으면서 읽고나니 읽을 필요란게 전혀 없더군요. 간략하게 말하면 '신을 믿을 수 없는 과학적 이유'입니다. 저는 과학은 전반적으로 중학교 교양수준만 있는지라 미묘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를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던 듯 합니다.
도킨스옹이 까는 대상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논리입니다. 이미 19세기에 쇼펜하우어가 '신은 사람이 만든 개념인데, 신이 우리를 오히려 지배한다'고 이야기했고, 니체 역시 '신을 죽여버림'으로서 약해진 인간이 강해지리라고 낙관했습니다. 철학과 과학은 다르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뿌리는 같은 '사고'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철학은 질적으로 나갔을 뿐이고, 과학은 양적인 계열로 빠진 것 뿐이죠.(그 차이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지금의 대립이 생긴거라 믿습니다만...)
종교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는 '믿지 않는다' 입니다. 특히나 유일신이라면 더더욱 믿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극한상황에 대한 체험이 있었고, 그 당시 신이 '왜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것으로 며칠간 고민했습니다. '왜 신이 우리를 도와줘야 되나요?' 라는 질문에는 이전에 이오쟁패에 갔던 포스팅에서 조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유일신 종교(대표적으로 기독교)에서는 신들이 사람들을 도와 준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보통 유일신 종교에서는 신앙에 대한 유혹과 검증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거든요. 자주 듣고, 드는 예가 아브라함의 시련이지요.
아브라함은 90이 되어서 얻은 아들을 신에게 바치는 양 대신에 재물로 사용하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그는 고민하고, 결국 신앙을 위해서 아들을 바치러 제단에 올라갑니다. 운 좋게도 제단에는 새끼양 한 마리가 있었고, 아브라함은 아들 대신 양을 잡아 제사를 올립니다.
믿음을 가진 이에게는 진정한 신앙이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신이 사람을 눌러 죽이는 일이죠. 믿음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한 종교인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신을 통해서 정당성을 얻는다구요? 세계의 학살극중 하나이니 십자군전쟁이 왜 일어났을까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이 왜 일어났을까요? 종교 탓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만이 정당하다고 외치고, 싸웠기 때문이지요. 제가 유일신 종교에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긴 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소돔과 고모라에서 살아남은 단 한 사람은, 자신을 구해주러 온 천사를 사람들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딸을 '마음대로 하라고' 사람들에게 내줍니다. 시대상 대다수 남자였을테니, 한 짓이야 뻔했겠죠. 신기한 건 이게 성경에도 실려있답니다.
저도 한때는 종교가 있긴 했지요. 다만 불교였습니다. 중학교때 불교쪽으로 좀 심취했던 적이 있는지라, 나름 파고 들어갔었습니다. 물론 유식학이고 뭐고 그런건 대학 와서야 배웠습니다만, 기초교리나 이야기들은 좀 많이 읽었었죠 :D 중학교는 불교재단, 고등학교는 가톨릭 재단 학교에서 지냈습니다. 대학은 기독교 계열이네요(...) 다행히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강요하는 것이야 잘 없었습니다만 그냥 종교수업 있고, 중학교는 중2때 초파일에 절 한번 가는정도, 고등학교는 년에 한번쯤 미사 보는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재미있더군요. 가톨릭쪽 고등학교는 그냥 교내에 김대건 동상 있는거 빼고는 전-혀 터치하는게 없어서, 종교제단이란 느낌이 영 없었지만요.(종교실이라고 하나 있긴 했는데, 거긴 부활동을 종교활동하는 애들만 가는곳이라...)
다시 돌아와서, 유일신의 횡포가 우리에게 주는 해악이 너무나 크지요. 이번학기에 중세 철학을 배우면서 신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는데, 쇼펜하우어의 말이 너무나도 생각났습니다. 스스로 만든 관념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옭아매고, 고통을 가하는 것이.....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좀 보기 그렇더군요. 대학교 과 동기중에 친하게 지내는 형이 한 명 있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종교이야기만 빼면 상당히 좋은 사람인데, 종교로 넘어가면 그저 할 말이 없어져요(.....) '짱쎄고 우월한 예수믿으세요 뿌우'ㅅ' ' 하는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군대를 갔는데, 계속 저에게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복이 될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전 이렇게 되돌렸죠.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랬듯이, 언젠가 저에게 계시가 오겠죠. 그때 믿겠습니다'.
지난번에는 피아GP 리뷰를 했었는데 이런 리플을 달아주신 분이 있더군요. "부처 마호메트 공자 노자 장자 마리아 이런 이들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린적이 없고 그들의 피는 죄의 피이지. 순수한 피가 아니기에 그들은 우리를 구원할수가 없단다." 이분은 세계의 흐름이 성경에서 예언했다고 하더군요. 전 성경의 진위여부는 따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역사책이든, 픽션이든, 팩션이든, 진실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딱히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진위여부보다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성경은 읽어볼까 생각만 하고 아직 못읽고 있는 상황이 조금 아쉽긴 하군요.(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책입니다만) 그렇다면 묻습니다. 순수한 피를 흘린 이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뿐입니까? 저 리플을 다신 분은 마시는 말씀 보면 개신교(흔히 말하는 기독교)측 분이신거 같던데, 아전인수도 재주껏 하셔야죠(....) 저분 논리대로 하자면 '나는 길이요, 빛이요, 등불이로다'하는 것이고, 성경에 모든게 적혀있다고 한다면, 지나온 일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일어날 일을 맞춰내야만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결과에 이론을 끼워맞추는건 간단합니다. 해당하는 사례만 가져오면 되거든요. 하지만 이후의 일을 예측하지 못하면 '예언했다'고 하는 건 억지논리가 되어버리죠. 여담으로 '아우구스티누스'나 초기의 교부철학 시기를 거절하셨는데, 그렇다면 가장 큰 문제가 생깁니다. 성경 자체를 믿으시면 안되요. 그건 바울이 대다수를 처리한 저작이라구요. '초기 기독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교회를 사칭하는 이단들'이라는데, 그럼 그 이단의 서적을 근거로 저를 설득하려 하신 겁니까? 어이쿠, 제가 낚일 뻔 했네요. 큰 삽질을 했어요. 1
요즘에는 사람들이 날으는 스파게티 신이라던가, 바나나신 등을 믿긴 하는데, 전 그냥 저를 믿으렵니다. 니체가 말하듯이 '종교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강력한 주체'였고, 거기서 벗어나 위버멘쉬와 영원회귀를 느끼며 새로운 경지를 찾아가보고 싶네요. 제가 철학을 배우는지라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제 위에도 아무도 없고, 제 밑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딱히 뭐가 우월하다 열세하다 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게 갈라버리는데서 세상의 재앙은 시작했으니까 말이죠.(특히나 환경문제 -_-)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을 믿지 않을 뿐이지요.(혹은 스피노자의 자연이 곧 신, 즉 세상 모두가 신의 영역이다 하는 범신론을 좋아합니다) 아니면 칸트가 말했던 불합리한 상황의 타개를 위한 요청도 나름 재미있고 말이죠. 하지만 신앙으로 신을 믿지는 않습니다. 이성으로 파악할 뿐인거죠 ㅇ>-<
덤으로 기독계열에서 제일 싫은 건 [성서가 모두 다 말해줘요 뿌우'ㅅ'] 드립. 남을 설득하는데, 특히나 불신자를 설득하는데 성서 말을 끌어와서 설득하려 해도 무리입니다. 자신이 믿는 것 외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으려는 막힌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사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워져야 하는데, 거기서 '각자의 새로움', 다양성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아무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정되어 있음, 불변이란 '보수'와 다를 바 없고, 결국 고인 물과 같아서 썩게 됩니다. 썩은 물을 마셔서는, 우리도 병이 걸리겠죠. 세계는 움직여야 하고, 우리도 움직여야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쁘띠 부르주아적 사고는 그만 했으면 싶군요. 내가 새로워지지 못하게 막는 존재가 신이라면, 신을 죽이겠습니다. 최유기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었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 내 속에 막힌 관념을 뚫어버리는데서 사람은 홀로서기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 종교 관련해서 썼던 글이 두개 있어 링크해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옥의 일상 부분을 좋아합니다만 :D
두번째 글은 리플들에 종교에 관한 제 관점을 나름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만, 판단은 보시는 분의 몫이겠죠.
배 배꼬인 지옥의 일상.(in 기독교 관점)
개독의 창조론 떡밥 관련 < 이건 이오쟁패를 가서 절 괴롭혔던 글이죠(...)
P.S
아 이러니하게도 니체가 '신을 죽었다'고 말하고, 왜 신이 죽었느냐고 설명할 때, 못난 사람을 보고 신이 동정심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ㅇ>-<
P.S 2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께서 보시고 기분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 3
애니 신작체크에, 예비군에, 스쿨메이트2에, 조금만 더 있으면 오토보쿠2에... 여러모로 체여서 바빠 죽겠습니다.
화요일에는 이마트 면접도 있고(....)
저는 도킨스옹 책은 한권도 보지 못했습니다만, 올해 초에 '개독관련'으로 한번 글을 왕창 썼을때 리플로 추천받기도 했고, 최근에 악플이랄까, 전혀 관계없는 일을 한번 당했더니 빡쳐서 읽었습니다.
문제는 읽은 건 6월 초인데, 글은 지금 쓰네요. 덕분에 내용이 거의 기억나지 않고, 인상만 조금 남아버렸습니다.
양이 상당히 많은지라, 꽤나 읽는 데 고생했습니다. 모든 영역을 살짝살짝 건들거리는데, 막상 꾸역꾸역 참으면서 읽고나니 읽을 필요란게 전혀 없더군요. 간략하게 말하면 '신을 믿을 수 없는 과학적 이유'입니다. 저는 과학은 전반적으로 중학교 교양수준만 있는지라 미묘하긴 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 자체를 읽는데는 문제가 없었던 듯 합니다.
알라 VS 주님. 동일인물로 싸우는 삽질의 대표적 예.
도킨스옹이 까는 대상은 '유일신'을 믿는 종교의 논리입니다. 이미 19세기에 쇼펜하우어가 '신은 사람이 만든 개념인데, 신이 우리를 오히려 지배한다'고 이야기했고, 니체 역시 '신을 죽여버림'으로서 약해진 인간이 강해지리라고 낙관했습니다. 철학과 과학은 다르다 할지라도, 기본적인 뿌리는 같은 '사고'에서 나왔습니다. 다만 철학은 질적으로 나갔을 뿐이고, 과학은 양적인 계열로 빠진 것 뿐이죠.(그 차이가 갈수록 심각해져서 지금의 대립이 생긴거라 믿습니다만...)
종교에 관한 개인적인 견해는 '믿지 않는다' 입니다. 특히나 유일신이라면 더더욱 믿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극한상황에 대한 체험이 있었고, 그 당시 신이 '왜 나를 도와주지 않을까'라는 것으로 며칠간 고민했습니다. '왜 신이 우리를 도와줘야 되나요?' 라는 질문에는 이전에 이오쟁패에 갔던 포스팅에서 조금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만, 유일신 종교(대표적으로 기독교)에서는 신들이 사람들을 도와 준 이야기들이 많답니다. 보통 유일신 종교에서는 신앙에 대한 유혹과 검증에 대한 이야기가 꽤 많거든요. 자주 듣고, 드는 예가 아브라함의 시련이지요.
아브라함은 90이 되어서 얻은 아들을 신에게 바치는 양 대신에 재물로 사용하라는 계시를 받습니다.. 그는 고민하고, 결국 신앙을 위해서 아들을 바치러 제단에 올라갑니다. 운 좋게도 제단에는 새끼양 한 마리가 있었고, 아브라함은 아들 대신 양을 잡아 제사를 올립니다.
믿음을 가진 이에게는 진정한 신앙이지만, 현대인의 관점에서는 이건 명백한 '살인'입니다. 신이 사람을 눌러 죽이는 일이죠. 믿음을 위해서 사람을 죽이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을까요? 극단적인한 종교인은 '가능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살인이 정당화 될 수 있는 경우는 없습니다. 신을 통해서 정당성을 얻는다구요? 세계의 학살극중 하나이니 십자군전쟁이 왜 일어났을까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원주민 학살이 왜 일어났을까요? 종교 탓입니다. 서로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믿음만이 정당하다고 외치고, 싸웠기 때문이지요. 제가 유일신 종교에 경기를 일으키는 이유가 이런 것 때문이긴 합니다. 다른 예를 들어볼까요? 소돔과 고모라에서 살아남은 단 한 사람은, 자신을 구해주러 온 천사를 사람들에게 내주지 않기 위해 자신의 딸을 '마음대로 하라고' 사람들에게 내줍니다. 시대상 대다수 남자였을테니, 한 짓이야 뻔했겠죠. 신기한 건 이게 성경에도 실려있답니다.
저도 한때는 종교가 있긴 했지요. 다만 불교였습니다. 중학교때 불교쪽으로 좀 심취했던 적이 있는지라, 나름 파고 들어갔었습니다. 물론 유식학이고 뭐고 그런건 대학 와서야 배웠습니다만, 기초교리나 이야기들은 좀 많이 읽었었죠 :D 중학교는 불교재단, 고등학교는 가톨릭 재단 학교에서 지냈습니다. 대학은 기독교 계열이네요(...) 다행히 학교측에서 학생들을 강요하는 것이야 잘 없었습니다만 그냥 종교수업 있고, 중학교는 중2때 초파일에 절 한번 가는정도, 고등학교는 년에 한번쯤 미사 보는정도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나름 재미있더군요. 가톨릭쪽 고등학교는 그냥 교내에 김대건 동상 있는거 빼고는 전-혀 터치하는게 없어서, 종교제단이란 느낌이 영 없었지만요.(종교실이라고 하나 있긴 했는데, 거긴 부활동을 종교활동하는 애들만 가는곳이라...)
다시 돌아와서, 유일신의 횡포가 우리에게 주는 해악이 너무나 크지요. 이번학기에 중세 철학을 배우면서 신에 관한 이야기를 조금 들었는데, 쇼펜하우어의 말이 너무나도 생각났습니다. 스스로 만든 관념에 사로잡혀서 자신을 옭아매고, 고통을 가하는 것이..... 여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남에게 '강요'하는 것은 좀 보기 그렇더군요. 대학교 과 동기중에 친하게 지내는 형이 한 명 있는데, 독실한 기독교인입니다. 종교이야기만 빼면 상당히 좋은 사람인데, 종교로 넘어가면 그저 할 말이 없어져요(.....) '짱쎄고 우월한 예수믿으세요 뿌우'ㅅ' ' 하는 느낌이랄까요....
지금은 군대를 갔는데, 계속 저에게 '믿음이 필요하다'고 말하면서, '너 자신이 아닌 다른 이의 복이 될 것이다'라고 하더군요. 전 이렇게 되돌렸죠. '아우구스티누스가 그랬듯이, 언젠가 저에게 계시가 오겠죠. 그때 믿겠습니다'.
지난번에는 피아GP 리뷰를 했었는데 이런 리플을 달아주신 분이 있더군요. "부처 마호메트 공자 노자 장자 마리아 이런 이들은 우리를 위해 피를 흘린적이 없고 그들의 피는 죄의 피이지. 순수한 피가 아니기에 그들은 우리를 구원할수가 없단다." 이분은 세계의 흐름이 성경에서 예언했다고 하더군요. 전 성경의 진위여부는 따지지 않습니다. 이것이 역사책이든, 픽션이든, 팩션이든, 진실이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저에게는 딱히 영향력을 미치지 않고, 진위여부보다는 사람이 받아들이는 여부가 더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성경은 읽어볼까 생각만 하고 아직 못읽고 있는 상황이 조금 아쉽긴 하군요.(어떤 의미에서는 가장 오랫동안 읽어야지 생각만 하고 있는 책입니다만) 그렇다면 묻습니다. 순수한 피를 흘린 이는 예수 그리스도 하나뿐입니까? 저 리플을 다신 분은 마시는 말씀 보면 개신교(흔히 말하는 기독교)측 분이신거 같던데, 아전인수도 재주껏 하셔야죠(....) 저분 논리대로 하자면 '나는 길이요, 빛이요, 등불이로다'하는 것이고, 성경에 모든게 적혀있다고 한다면, 지나온 일을 맞추는 것이 아닌 일어날 일을 맞춰내야만 설득력이 있지 않나요? 결과에 이론을 끼워맞추는건 간단합니다. 해당하는 사례만 가져오면 되거든요. 하지만 이후의 일을 예측하지 못하면 '예언했다'고 하는 건 억지논리가 되어버리죠. 여담으로 '아우구스티누스'나 초기의 교부철학 시기를 거절하셨는데, 그렇다면 가장 큰 문제가 생깁니다. 성경 자체를 믿으시면 안되요. 그건 바울이 대다수를 처리한 저작이라구요. '초기 기독교는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교회를 사칭하는 이단들'이라는데, 그럼 그 이단의 서적을 근거로 저를 설득하려 하신 겁니까? 어이쿠, 제가 낚일 뻔 했네요. 큰 삽질을 했어요. 1
요즘에는 사람들이 날으는 스파게티 신이라던가, 바나나신 등을 믿긴 하는데, 전 그냥 저를 믿으렵니다. 니체가 말하듯이 '종교가 우리를 약하게 만드는 강력한 주체'였고, 거기서 벗어나 위버멘쉬와 영원회귀를 느끼며 새로운 경지를 찾아가보고 싶네요. 제가 철학을 배우는지라 그럴지도 모릅니다만(....) 제 위에도 아무도 없고, 제 밑에도 아무도 없습니다. 딱히 뭐가 우월하다 열세하다 하고 싶지는 않네요. 그렇게 갈라버리는데서 세상의 재앙은 시작했으니까 말이죠.(특히나 환경문제 -_-) 신의 존재를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신을 믿지 않을 뿐이지요.(혹은 스피노자의 자연이 곧 신, 즉 세상 모두가 신의 영역이다 하는 범신론을 좋아합니다) 아니면 칸트가 말했던 불합리한 상황의 타개를 위한 요청도 나름 재미있고 말이죠. 하지만 신앙으로 신을 믿지는 않습니다. 이성으로 파악할 뿐인거죠 ㅇ>-<
덤으로 기독계열에서 제일 싫은 건 [성서가 모두 다 말해줘요 뿌우'ㅅ'] 드립. 남을 설득하는데, 특히나 불신자를 설득하는데 성서 말을 끌어와서 설득하려 해도 무리입니다. 자신이 믿는 것 외의 존재를 인정하지도 않으려는 막힌 태도도 마음에 들지 않고 말이죠. 사람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새로워져야 하는데, 거기서 '각자의 새로움', 다양성이 드러나지 않고서는 아무 의미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안정되어 있음, 불변이란 '보수'와 다를 바 없고, 결국 고인 물과 같아서 썩게 됩니다. 썩은 물을 마셔서는, 우리도 병이 걸리겠죠. 세계는 움직여야 하고, 우리도 움직여야 합니다. 현실에 만족하고, 변하지 않기를 바라는 쁘띠 부르주아적 사고는 그만 했으면 싶군요. 내가 새로워지지 못하게 막는 존재가 신이라면, 신을 죽이겠습니다. 최유기에서도 비슷한 말이 있었죠.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고. 내 속에 막힌 관념을 뚫어버리는데서 사람은 홀로서기와 앞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는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이전에 종교 관련해서 썼던 글이 두개 있어 링크해 둡니다. 개인적으로는 지옥의 일상 부분을 좋아합니다만 :D
두번째 글은 리플들에 종교에 관한 제 관점을 나름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만, 판단은 보시는 분의 몫이겠죠.
배 배꼬인 지옥의 일상.(in 기독교 관점)
개독의 창조론 떡밥 관련 < 이건 이오쟁패를 가서 절 괴롭혔던 글이죠(...)
P.S
아 이러니하게도 니체가 '신을 죽었다'고 말하고, 왜 신이 죽었느냐고 설명할 때, 못난 사람을 보고 신이 동정심 때문에 죽었다고 합니다. 이걸 웃어야 할지 말아야 할지... ㅇ>-<
P.S 2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관점입니다. 신앙을 가진 종교인들께서 보시고 기분상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P.S 3
애니 신작체크에, 예비군에, 스쿨메이트2에, 조금만 더 있으면 오토보쿠2에... 여러모로 체여서 바빠 죽겠습니다.
화요일에는 이마트 면접도 있고(....)
- fact+fiction, 소설과 사실의 중간사이의 영역입니다. 보통 보는 사극이나 역사소설들은 사실에 기초한 허구를 가미하는데, 그런 개념으로 봐 주시면 됩니다 [본문으로]
'책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허먼 멜빌 - 바틀비 이야기 (0) | 2010.09.17 |
---|---|
키노의 여행 13권 (4) | 2010.07.04 |
Papa told me. (0) | 2010.05.05 |
방법서설 - 더러운 데카르트 -_- (0) | 2010.05.01 |
비극의 탄생 -현대를 열기 시작하는 하나의 책. (0) | 2010.04.25 |